[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소유진이 ‘백종원 아내’가 아닌 배우로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소유진은 지난 21일 종영한 KBS2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의 가장 큰 수혜자로 손꼽힌다. 지난 2013년 1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결혼에 골인한 소유진의 근황은 주로 백종원의 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배우보다는 주로 쿡방 열풍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백종원 아내’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런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을 통해 연기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내며 연기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에서 이혼의 상처를 딛고 세 아이를 꿋꿋이 키우는 억척 싱글맘 안미정 역을 맡았다. 안미정은 믿었던 친구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꽤나 고달픈 인생의 소유자다. 그러나 안미정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이고 아이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좋은 엄마이기도 하다. 소유진은 당차면서도 통통 튀고 여기에 사랑스러움까지 곁들여진 안미정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제대로 소화해냈다.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아이가 다섯’ 스틸컷 / 사진=KBS 제공
무엇보다 이상태 역의 안재욱과는 설레면서도 현실적인 재혼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아픔을 지니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인 만큼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떼기도 어려웠지만 천천히 그러면서도 그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펼쳤다. 이 과정서 소유진은 안재욱과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발휘했다. 다정다감한 매력의 이상태와 늘 웃지만 고달픈 안미정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충분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소유진은 “극 중 상황은 슬프지만 안미정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긍정적이고 밝다. 내가 느끼고 있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실어서 전달하려고 한다. 힘들지만 밝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소유진은 자신의 뜻대로 기분 좋은 안미정의 매력을 200% 이상 살리며 ‘아이가 다섯’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오랜만의 연기 복귀에도 한층 물오른 연기력을 뽐낸 소유진이 과연 다음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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