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1박2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1박2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1박2일’ 시청자들이 뿔났다.

지난 21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시청소감 게시판은 이날 방송된 ‘1박2일’의 게임 내용에 대한 불만 글들이 가득했다.

아이디 arch는 “이런 가학적인 예능은 처음 본다. 맥주잔에 물 나열한 거 보고 소름 돋았다. 누가 먹다 죽으면 어쩌려고”라고 비난했고, 아이디 파반느는 “‘1박2일’을 보며 얻고 싶은 웃음은 가학적 행위로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다. 보는 내내 출연자들 걱정돼 인상 찌푸렸다”고 고백했다. 또 아이디 일박이일은 “공영방송에서 이런 잔인한 게임을 하다니”라고 일침했다.

뼈아픈 비난의 대상이 된 이날 ‘1박2일’에서는 자유여행 대결을 펼치게 된 차태현 팀(차태현·데프콘·김종민·박보검)과 김준호 팀(김준호·정준영·윤시윤·김준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배우 박보검과 개그맨 김준현이 함께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두 팀은 자유여행에 앞서, 각각 여행 경비를 얻기 위해 상대방의 자루 위에 놓인 동전들을 몸에 붙여 자신의 자루로 옮기는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은 신선한 듯 보였지만, 문제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달궈진 동전의 온도였다. 출연자들은 웃통을 벗고 몸에 동전을 붙이기 위해 자루 위를 구르며 뜨거움을 호소했다. 웃으면서 게임에는 임했지만, 동전 모양 그대로 빨갛게 달아오른 이들의 몸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멤버들은 500ml 잔에 담긴 음료수를 마셔야 했다. 마시는 음료수의 양만큼 차에 주유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김종민은 “성인이니 알아서 할 수 있다”며 자유의지를 드러냈지만, 출연자들은 주유비와 더불어 재미난 예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음료수를 마셨다. 빈 잔이 늘어나고 멤버들의 배가 불러왔지만 시원하게 터지는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1박2일’ 유일용 PD는 텐아시아에 “‘가학’이라는 표현 자체가 조심스럽다. 사실 촬영을 쉴 때마다 동전을 덮는 등 출연자들이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며 “재미의 극대화를 위한 편집이 보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던 것 같다. ‘1박2일’ 팀은 항상 출연자들의 안전과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훈훈하고 유쾌한 게스트들의 활약에도 불구, 논란의 중심에 선 여덟 남자의 자유여행은 다음 방송에서도 이어 전파를 타게 됐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저녁의 ‘1박2일’이 편안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