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제약사 화이자가 항암제 개발사 메디베이션(Medivation)을 140억 달러(약 15조6천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곧 타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두 회사의 계약은 이르면 22일 발표될 수도 있다.

시가총액 2천120억 달러(약 237조원)의 화이자는 메디베이션의 지난주 종가(주당 67.16달러)의 3분의 1 정도를 프리미엄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디베이션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 이상이 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메디베이션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로 2020년까지 연간 5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유방암 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메디베이션은 최근 몇 개월간 화이자 외에도 셀진, 길리어드, 프랑스의 사노피 등의 구애 대상이었다.

메디베이션은 지난 4월 사노피가 제안한 93억 달러의 인수안을 거절했다.

7월에도 사노피로부터 100억 달러에 회사를 팔라는 새로운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

메디베이션의 주가는 이미 최근 6개월간 2배로 뛰었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화이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앨러간을 1천500억 달러에 사려 했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좌절됐다.

오바마 정부는 화이자가 앨러간 인수를 통해 세금이 낮은 아일랜드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