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코' 준우승자가 만든 옷, 중국 넘어 프랑스·영국 간다
“서울의 평범한 20~30대 여성이 입는 옷으로 시작했지만 중국에 이어 내년부턴 프랑스, 영국 등의 여성도 입게 될 겁니다.”

서울 신당동 로우클래식 본사에서 만난 이명신 로우클래식 디자이너(30·사진)의 말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프로젝트런웨이코리아 시즌 1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건국대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패션브랜드 오브제, LG패션 등에서 인턴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는 “여러 회사와 브랜드에서 일했지만 나와 딱 맞는 회사가 없다고 생각해 직접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브랜드를 내기 전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어 나간 곳이 프로젝트런웨이코리아였다. 2008년 일이다. 2013년 열린 프로젝트런웨이코리아 올스타전에서는 준우승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로우클래식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보통 여자가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실루엣은 심플하지만 색감과 디테일을 강조했다. “쉽게 입을 수 있지만 개성도 표현할 수 있다”고 이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쇼핑 사이트 매치스패션의 내털리 킹엄 대표는 지난해 열린 서울컬렉션에 참석해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로 로우클래식을 꼽기도 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지만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이 디자이너는 “직접 판매하는 비중을 높이고 유통회사를 통할 때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2014년 한화갤러리아에 입점한 뒤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는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유커들이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찾는다”며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파리, 런던 등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며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초 공장도 확장 이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유커들이 많이 찾는 명동에 230㎡ 규모의 단독 직영 매장도 열었다”며 “서울의 패션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