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한국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일류업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기준 세계 7위로 유럽과 일본의 유수한 경쟁사보다 덩치는 작지만,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매출 3조3천534억원에 영업이익 5천613억원을 기록, 16.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1~6위인 브리지스톤(일본), 미쉐린(프랑스), 굿이어(미국), 콘티넨탈(독일), 피렐리(이탈리아), 스미토모(일본)보다 높은 이익률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가 굳건한 3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콘티넨탈, 피렐리까지 5개 회사를 글로벌 '톱5'로 분류한다. 1위인 브리지스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천465억엔(약 18조3천554억원)에 영업이익 2천182억엔(약 2조4천329억원)으로 13.3%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미쉐린(13.7%), 굿이어(12.5%), 스미토모(8.2%)의 영업이익률도 한국타이어에 뒤처졌다. 영업이익률 대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을 공시한 콘티넨탈(타이어 사업부·22.9%)과 피렐리(19.5%)도 한국타이어의 EBITDA 마진율인 24.5%보다 낮았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38.9% 늘었는데 이 또한 상위 7개 업체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 중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성능(UHP: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비중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이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UHP 타이어 비중은 35.6%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높았다. 특히 유럽과 북미 선진시장에서 UHP 타이어를 중심으로 교체용(RE)과 신차용(OE) 타이어 판매가 나란히 성장했다.

한국타이어는 BMW의 최상위 모델인 6세대 '뉴7 시리즈'와 포르셰 마칸 등 고급 자동차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타이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시장 전망이 어두운 데다 엔화 강세 등으로 환율 혜택을 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원화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이미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는 정부가 자국 브랜드 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며 "타이어 시장 전체가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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