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에서 최대 규모로 분양 예정인 서울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하반기 서울에서 최대 규모로 분양 예정인 서울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 가운데 시공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하는 아파트가 줄줄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각 건설사의 특장점이 모두 반영되면서 좋은 평면과 단치 배치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단지는 시공사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시공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면 단지명이 길어지지만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면 이름이 명료해진다. 그만큼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도 할 수 있다.

○강남권서 자체 브랜드 아파트 인기

GS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는 청약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 1월 입주한 3002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2003년 4월 청약 당시 서울 동시 분양 사상 최고치인 47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에는 분양가 대비 3억~7억원까지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도 컨소시엄을 통해 공급됐다. 대림산업 외 3개 건설사 컨소시엄인 잠실엘스는 총 5678가구로 분양가 대비 1.5~2배 올랐다. 5563가구의 리센츠(대우건설 외 3개사), 3696가구인 트리지움(현대건설 외 2개사) 역시 분양가보다 2배가량 높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최대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곤 한다”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덕 그라시움, 2023가구 일반분양

최근에는 도시개발 사업이나 대단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자체 브랜드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킨텍스 원시티’는 전용면적 84~148㎡ 총 2208가구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8㎡ 2038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70실이다. 지난 4월 청약에서 평균 5.23 대 1의 경쟁률(최고 58 대 1)을 기록했다. 반경 1㎞ 안에 현대백화점, 킨텍스 전시장,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롯데빅마켓,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있다. 한류초교가 신설되는 것을 비롯해 한수중, 주엽고 등 일산의 명문 학군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지방에서도 단일 브랜드 대단지 형성이 시작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이 공급한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는 전용면적 59~119㎡ 총 2391가구 규모다. 6월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전체 2081가구 모집에 총 3만168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5.2 대 1, 최고 경쟁률 32.2 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 프리미엄아울렛, 워터파크 등이 들어선 김해관광유통단지가 있고 율하1·2지구 내 중심상업지구와도 가깝다.

서울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다음달 일반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다. 전용면적 59~127㎡ 4932가구 규모며 이 중 202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사가 힘을 합친 데다 올 들어 공급되는 가장 큰 재건축 단지여서 실수요자의 문의가 많다고 시공사들은 전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 단지를 중심으로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