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 사진제공=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 사진제공=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가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리메이크작 보다는 작품 자체로 봐주길 당부했다.

김 PD는 지난 19일 열린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시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의 연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그는 중국의 원작 소설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출자로서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사극도 그 중 하나였다”며 “원작 ‘보보경심’ 내용에 확실한 대중적 코드가 있다고 판단해서 리메이크를 결심했다. 여러가지 드라마틱한 소재가 젊은 시청층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장르들과 다른 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의 퓨전 사극보다 좀 더 현대화된 부분들이 있다”며 “분위기 자체도 훨씬 편안하고 가볍게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10년 정도를 과거에서 사는데, 초반엔 10대 후반의 모습이 중반 이후부터는 20대의 모습이 그려져 분위기가 달라질 예정이다”고 원작 및 기존 사극들과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또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여주인공의 일대기와 성장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원작이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진다. 리메이크 작품이라기 보다는 원작이 있는 드라마로 봐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PD의 말대로 이날 공개된 ‘달의 연인’ 1·2회는 감각적인 영상과 독특한 BGM 등 여러가지 색다른 장치들로 인해 기존의 사극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줬다. 특히 ‘그들이 사는 세상’·’아이리스’·’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묵직한 멜로물을 선보여왔던 김 PD의 연출과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달의 연인’은 독특한 조화를 이뤘다.

그는 “‘스타일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미술과 음악의 콘셉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품 색깔을 어떻게 가져갈지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고 밝혀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전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 사진제공=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 사진제공=SBS
김 PD는 과감하게 사용한 현대적 BGM과 O.S.T의 효과를 강조했다. “사용하는 BGM과 O.S.T는 사극의 전형성에서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다”며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해주더라. 현대적인 곡들을 일부러 많이 사용했다. 연출자로서는 개인적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사용했고,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래들이 작품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1·2회에는 어긋나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질 것”이라며 “인물들을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더라. 내부에서도 평이 갈렸는데 냉정하게 시청자의 평가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 젊은 시청층에게서는 재밌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 개인적인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각로맨스를 형성할 세 사람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PD는 극중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에 대해 “이미 검증된 배우다. 처음에 만났을 때 ‘내가 사극을 처음하니까 (이준기에게) 배우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본인도 사극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이 번 작품에서 색다르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려고 열심히 하더라. 활화산 같은 배우였다. 분출되는 에너지가 엄청났다. 순간적인 몰입도가 주체할 수 없어 보일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해수 역의 이지은에 대해선 “천재 같은 느낌이다. 예술적인 감성이나 이성적인 해석 능력, 상대와의 호흡에 대해 영리하고 예리하다. 음악적인 감성이 있어서 그런지 연기적인 감성도 뛰어났다. 디렉션이 거의 필요 없었다. 촬영장에선 대본을 손에 쥐지 않는다. 그만큼 준비된 채로 온다는 거다”고 언급했다.

또 왕욱 역의 강하늘은 “견고하고 디테일에 강한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다. 엘리트 형 배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연기를 고급스럽게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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