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 사이에 ‘별 달기’ 경쟁이 치열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부터 ‘5성 체계’의 호텔 등급 심사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1급부터 3급으로 분류하는 ‘무궁화’를 써온 호텔들은 차례로 ‘별’로 바꿔야 한다. 등급 심사를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는 모든 호텔이 무궁화 대신 별을 달게 된다.

◆‘5성’ 호텔은 14곳뿐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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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관광호텔 중 등급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호텔은 총 760곳에 달한다. 이 중 이달 초를 기준으로 5성 호텔로 거듭난 곳은 모두 14곳이다. 서울과 지방이 절반씩이다. 서울 7개 호텔은 신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메이필드, 쉐라톤그랜드, W워커힐, 포시즌스, 리츠칼튼 등이다. 지방은 부산(파크하얏트, 웨스틴조선)과 제주(라마다프라자, 롯데호텔)에 두 곳씩 있다. 또 강릉(씨마크호텔), 울산(롯데호텔), 인천(쉐라톤그랜드) 등에 1곳씩 있다.

서울과 함께 ‘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부산과 제주다. 스타트를 끊은 곳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파크하얏트다. 파크하얏트는 지난 7월 부산 지역 특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5성 호텔’ 등급을 받았다. 부산 지역의 대표적 특1급 호텔인 웨스틴조선호텔도 최근 5성 획득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오는 11월, 롯데호텔은 내년 3~4월, 해운대그랜드호텔은 내년 상반기에 5성 등급을 신청할 예정이다.

◆무궁화 등급 유지하려는 호텔도 상당수

이처럼 별 등급제를 서둘러 받은 호텔이 있는가 하면 2017년 말까지인 무궁화 등급제를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호텔도 있다. 별 등급제의 기준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무궁화 다섯 개인 특1급 호텔이라도 4성급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평가 항목서에 따르면 5성급이 되려면 객실은 200개 이상이어야 만점이다. 또 싱글룸 더블룸 트윈룸 트리플룸 딜럭스룸 스위트룸 한실 등 크기 또는 구조가 다른 유형의 객실이 여덟 종류 이상이어야 5성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대표적인 특급 호텔 가운데 별 달기를 잠시 보류하는 곳도 있다. 무궁화 다섯 개(특1급)를 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그렇다. 이 호텔은 등급 심사 유효기간이 지난해 말 만료돼 갱신을 마쳤기 때문에 2017년 말까지 무궁화 등급을 쓸 계획이다.

이홍표 한경비즈니스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