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능력중심사회 견인하는 NCS
지난 8일 대전시 갈마동에 있는 한밭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업 컨설팅을 마치고 보고회의를 했다. 천순상 한밭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예금상품 세일즈, 직원 인사평가, 부동산 관리 등 세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특히 내년 6월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를 9층 건물로 신축해 이전하는 데 이번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한밭새마을금고는 본점과 6개 지점이 있으며, 총자산이 3458억원에 이른다. 저신용, 저소득 계층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1335개 새마을금고 중 최우수금고로 2015년 경영평가 종합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NCS 기업 컨설팅은 금융·보험 분야 NCS 대표기관인 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재 20개 금융회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채용, 재직자 훈련,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종합 활용 등 3개 분야에 걸쳐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NCS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산업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재양성지침서’인 NCS에 기반을 둔 기업 컨설팅 외에도 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참고로 2012년 기준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0.4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6위(미국 65.1달러, 독일 59.2달러)에 머물렀다. 이제 NCS가 정착되면 기업의 생산성이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도 기존 자격증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자격 설계를 추진하면서 대학의 교과과정 개편을 유도 중이다. 이미 전문대는 교과과정을 NCS 체계로 바꾸고 NCS 과목 비중을 늘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NCS 교과과정 개편 효과가 곧장 취업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NCS 기반 채용이 확산되면 전문대 졸업자도 대형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사회적 고비용을 초래하고 있는 ‘스펙중심사회’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우대받는 ‘직무능력중심사회’로 가고 있다.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 그 중심에 NCS가 있다.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신상권 < 안산대 금융정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