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박보검,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보검,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박보검과 김유정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성훈)이 청량감 넘치는 로코 사극으로 안방극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신선하면서도 풋풋한 조합 그리고 수려한 영상미 등은 흥행 요소로 작용하기 충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일부가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악연으로 얽힌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위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이 왕실 내에서 우정과 함께 묘한 감정을 쌓아가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펼쳐졌다. 이 과정서 이영과 홍라온을 두고 대립하는 김윤성(진영)과 이영에게 매력을 느끼는 조하연(채수빈) 그리고 호위무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낸 김병연(곽동연)까지 짧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선 청춘 사극의 서막을 알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1차 검증은 이미 끝났다. 이날 화제를 모은 것은 배우들의 매력과 영상미였다.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때문에 그가 ‘츤데레’ 매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박보검은 김유정에게 세자로서 위엄을 드러내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 등 5분 동안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조연부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 인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만개한 연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순간이었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 원작에서 이영은 냉미남이었는데, 트렌드에 맞게 사극에 로코 스타일을 입혔다. 원작 팬들이 보면 이영 캐릭터가 원작과 다르다고 느낄 텐데 훨씬 더 입체적이다. 박보검이 소화를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 / 사진=KBS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 / 사진=KBS 제공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 최택과 상반된 캐릭터다. 중심잡기도 어렵고 이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들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자문을 구했다.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이해하고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얼떨결에 내시가 되어 남자 연기를 해야 하는 홍라온 역을 맡은 그는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실제 김유정은 현장에서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으로 박보검 등 상대 배우들을 배려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

김유정은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선배 연기를 참고했다. 극 중 남자들과 카페에서 일하는 설정인 만큼 남자들 속에서 당황하고 귀여움을 받는 느낌들을 참조했다”면서 “나에게 ‘귀엽고 깨물어주고 싶은 느낌이 어떻게 하면 날 수 있을까?’를 주로 고민했다”고 연기 준비 과정을 밝혔다.

무엇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두 작품 모두 사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김 PD는 “우리 드라마는 로코 사극이다. 조금 더 발랄하고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에피소드가 버무려진 젊은 사극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22일 밤 10시 첫 공개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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