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아우디 구매자 오히려 늘어

수입차 구매자 중 연령대가 낮을수록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인증서류 조작 혐의 등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소비자가 구매한 폴크스바겐 차량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1만5천175대에 비해 38.3% 줄어든 9천359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 차량 구매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70대 이상 고령층이 지난 1∼6월에 구매한 폴크스바겐 차량 대수는 70대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78대에 비해 60.7% 급감한 것이다.

작년 상반기 2천298대였던 50대의 구매 대수는 올해 절반 수준인 1천189대(-48.3%)로 줄었고, 60대 고객의 구매 감소율도 43.0%에 달했다.

반면에 수입차 최대 고객층인 30대의 상반기 폴크스바겐 차량 구매 대수는 4천179대로 작년의 6천541대와 비교해 36.1% 줄어드는 데 그쳤다.

40대의 구매 감소율은 38.2%, 20대는 28.2%를 나타냈다.

연령층이 내려갈수록 구매 감소율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폴크스바겐그룹 산하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구매 동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연령대별 아우디의 상반기 구매 감소율은 70대 이상 -27.5%, 60대 -22.0%, 50대 -11.8%였다.

하지만 40대의 경우 작년과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2천194대로 변화가 없었고, 30대와 20대는 오히려 각각 3.9%, 9.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판매중단 이전인 올해 상반기에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이런 판매 전략이 경제성을 더 따지는 낮은 연령대의 고객 니즈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