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지는 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 최저 증가율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미인어’ 포스터
‘미인어’ 포스터
승승장구 할 것만 같던 중국영화산업이 지난해 대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소 영화사들의 비율이 높아지며 대형 영화사 위주의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한중콘텐츠연구소는 최근 중국 박스오피스 보도를 토대로 2016년 상반기 중국 영화산업 현황을 공개했다. 2016년 1분기 영화 ‘미인어’(美人魚)가 흥행을 거뒀으나 2분기에는 전년도 동기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240여 억 위안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지난해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보였지만 2015년도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톱 10에 속한 영화 중 중국 영화는 ‘미인어’와 ‘서유기: 삼타백골정’· ‘오문풍운3’까지 3편이다. 나머지 7편은 ‘주토피아’·‘워크레프트: 전쟁의 서막’·‘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쿵푸팬더3’·‘정글북’·‘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액스맨: 아포칼립스’가 있다.

1분기에 개봉한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는 박스오피스 33억 9,1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중국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2분기 들어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세는 둔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는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개봉 영화의 편수나 발전 속도를 보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 사진=한중콘텐츠연구소
2016년 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 사진=한중콘텐츠연구소
중국 영화계는 ‘2016년 중국 박스오피스 600억 위안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상반기 성적으로만 봤을 때는 이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대형 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나 보나픽처스의 영화들이 공개되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새로운 채널과 관객의 급격한 확대로 인한 중소영화사의 증가 역시 상반기 중국영화산업의 특징이다. 상반기 박스오피스 톱11~20에서 순위에 오른 4편의 중국 국내 영화 중 완다그룹의 ‘당인가탐안’을 제외한 3편은 중소 영화사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7억 66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안러픽처스의 ‘시절인연2’는 쟈원픽처스와 둥양멍쟝웨이에서 공동으로 투자한 작품이다. 쟈원픽처스는 슈에샤오루 감독의 1인 영화사다. 둥양멍쟝웨이 역시 중국 국내에서 아직까지는 신생 영화사에 속한다. 박스오피스 1위인 ‘미인어’ 역시 표면적으로 광센미디어의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소 영화사를 통해 제작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국내의 많은 중소 영화사들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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