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소를 찾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환경부가 선정한 '전기차 선도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단 한번 충전으로 창원시와 서울시간 350㎞를 전기차로 달리는 시도를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창원시 생태교통과 직원 1명을 포함해 성인 남성 2명이 최근 나온 전기차 주행성능을 시험하려고 지난 8·9일 이틀간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신형 전기차인 '아이오닉'을 몰고 창원~서울 왕복을 했다.

창원시청을 출발, 중부내륙~영동~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까지 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이동거리는 창원→서울은 349㎞, 서울→창원은 341㎞ 였다.

운행 조건은 내연기관 승용차를 몰 때와 똑같게 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110㎞로 달리며 차내 온도 23도가 유지되도록 내내 에어컨을 켰다.

서울로 올라갈 때와 창원으로 내려올 때 각각 한번씩 문경휴게소에서 급속충전을 했다.

편도 충전전력은 전기료로 치면 7천700원 수준인 22~23㎾h가 나왔다.

같은 구간에서 휘발유 승용차를 몰 때 4만원(연비 12.4㎞/h·휘발유 1ℓ 1천437원 기준)의 기름값이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했다.

이동시간은 창원→서울 상행선이 5시간 16분, 서울→창원 하행선은 4시간50분이 걸렸다.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주행가능거리가 46㎞, 창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39㎞가 남았다.

그러나 급속충전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배터리를 채우는데 30분 이상 걸렸다.

전기차 성능을 높이려고 배터리 용량을 크게 하면서 급속충전 시간이 길어졌다.

오성택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은 "최근 나온 신형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200㎞ 이상 달릴 수 있어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에 급속충전 시설이 설치되면 단 한번의 충전만으로 국내 대부분 지역을 전기차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