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복 알에프 대표가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이순복 알에프 대표가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이순복 알에프 대표가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를 처음 내놓은 것은 1년 전이었다. 가로세로 약 21㎝, 무게 3㎏의 직사각형 로봇청소기 한 쌍이다. 각각 창문 바깥쪽과 안쪽에 붙어서 유리창 안팎을 동시에 닦는다. 두 개의 로봇청소기는 내장된 강력한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다. 병원 호텔 대형마트 카페 프랜차이즈 매장 등 유리창이 깨끗해야 하는 곳에서 주로 이용된다.

알에프는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15개국에 판매 거점을 마련했다.

◆바닥 아닌 창문에 주목

대부분 로봇청소기가 바닥 청소에 주력할 때 알에프는 창문에 주목했다. 윈도우메이트는 창문을 어떻게 하면 쉽게 닦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바닥 청소와는 달리 창문 청소는 안쪽과 바깥쪽, 닦아야 할 부분이 두 군데다. 바깥쪽 면을 청소하는 일은 어려운 과제였다. 자석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두 개의 청소기에 서로 끌어당기는 자석을 내장해 안 떨어지도록 했다. 유리창 두께에 따라 자력을 줄이거나 키울 수도 있다. 창에서 떼어낼 때는 90도 각도로 들어올리면 손쉽게 떨어진다.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창 바깥쪽 로봇에는 ‘안전줄’도 달았다. 이 줄은 탄성이 있어서 240㎏의 낙하 충격에도 버틴다.

로봇청소기를 창문에 붙이면 먼저 위아래·좌우로 움직여 창의 높이와 크기를 측정한다. 전체 크기를 파악한 뒤 초당 8㎝의 이동속도로 창문 구석구석을 지그재그로 청소한다. 세제액도 자동으로 분사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50분 충전하면 90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이 10% 이하로 남으면 처음 위치로 돌아온다.

◆이어지는 해외 바이어 러브콜

이 대표가 세운 첫 회사는 무역회사였다. 주로 국내 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일본 바이어(구매자)들에게 팔았다. 일본에서 공부하며 통역일로 쌓았던 경험이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밑천이 됐다. 그가 처음 윈도우메이트를 만들어 판다고 했을 때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무역이 아닌 제조업 분야에서 버텨낼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었다. 주변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전시·박람회에서 윈도우메이트는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편의성·안정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 중동 지역에서도 문의가 쏟아졌다. 전 세계 15개국에 진출, 현지업체와 판매대리점 계약도 체결했다. 일본에는 5400대 이상을 수출했다. 세계 로봇청소기 1위 기업에서도 업무제휴 제안이 들어왔다. 중국의 한 기업과 맺은 대규모 공급계약도 최종 선적을 앞두고 있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가격 낮춘 보급형 제품도 첫선

김 대표는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에서 보급형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보급형 제품은 세제액 자동분사 기능 등을 뺀 대신 가격을 기존 제품(60만원)보다 40%가량 낮췄다. 색상과 디자인도 세련되게 개선했다. 단계적으로 윈도우메이트 외에 ‘통유리 빌딩’이나 자동차 창문 청소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용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신제품을 내놓은 덕분에 지난해 6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25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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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