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 타이어에도 무리를 준다.

특히 타이어 파손과 파열 사고는 노면과 대기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0일 브리지스톤 코리아에 따르면 타이어 관리는 우선 타이어에 파손이나 못 같은 이물질이 있는지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외관상 이상이 없다면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적정 수준인지 점검한다.

타이어의 공기는 구멍이나 파손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빠져나가며 특히 한낮의 무더위와 새벽의 일교차가 큰 여름에는 타이어 공기압의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공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통상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공기압보다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하면 '정비 불량'으로 분류하는데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점검에서 총 1천102대의 차량 중 25.6%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였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자동차의 제동력이 떨어지며 장시간 주행시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닳는 편마모가 발생한다.

적정공기압은 차량 무게와 성능, 내구성, 계절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계산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가 명시한 수치에 맞춰 공기를 주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보통 자동차 운전석 문 안쪽에 표시돼 있으며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타이어 판매점에 문의하면 된다.

여름철에는 수막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수막현상은 빗물이 고인 도로를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타이어가 물 위에 뜬 상태가 되면서 자동차 조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수막현상 또한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을 때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평상시 점검을 통해 적정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 운행 속도를 줄이는 것으로 빗길에서는 최고 시속 80km를 넘지 않게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의 공기가 특정 부위로 쏠리면서 타이어의 모양이 변형되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주행 중 타이어가 찢어질 수 있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되거나 편마모 된 상태에서는 정확한 접지력과 제동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특히 빗길에서 배수로 역할을 하는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되면 수막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는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트레드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사모가 보이면 수명이 다했다고 봐야 한다.

한쪽만 심하게 마모되는 편마모의 경우 앞뒤 좌우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차상대 팀장은 "타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 확인 등 사전 안전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타이어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