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모바일게임 ‘샐리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모바일게임 ‘샐리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게임 한 판을 두 개의 캐릭터로 번갈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진행 방식의 모바일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나날이스튜디오가 지난달 22일 내놓은 ‘샐리의 법칙’이 그 주인공이다. 제작사인 나날이스튜디오는 지난 4월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 우수 개발사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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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위독한 아버지를 보기 위해 고향으로 가는 딸 샐리의 여정을 다룬 퍼즐게임이다. 게임은 우선 샐리 입장에서 전개된다. 이때 샐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마치 우연처럼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이는 우연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혼이 도와준 것이다. 이용자는 같은 배경에서 진행되는 다음 판에서 영혼이 된 아버지를 조종해 딸 샐리의 앞길에 놓인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 박재환 나날이스튜디오 대표는 “영혼이 된 아버지가 이승에 있는 딸을 몰래 돕는다는 콘셉트의 게임”이라며 “가족 간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임 제목은 행운이 연달아 찾아오는 것을 뜻하는 용어인 ‘샐리의 법칙’에서 따왔다. 불운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머피의 법칙’의 반대말이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박 대표는 ‘세상에 없던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2012년 창업, 이듬해 퍼즐게임 ‘후르츠어택’을 내놨다. 과일을 함부로 먹어치우는 인간에게 분노한 과일외계인의 공격을 막아내는 줄거리다. 출시 직후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는 해외 시장에 정식 배급 계약을 추진했다. 중국 바이두 등과 계약을 맺고 첫 작품 후르츠어택과 달리기게임 ‘타임피쉬’를 2015년 8월 출시했다. 두 작품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 150여개국에 소개됐다. 박 대표는 “별도 마케팅 없이 각각 다운로드 수 20만건을 기록했다”며 “독특한 게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약 8개월간 개발해 내놓은 세 번째 게임이 샐리의 법칙이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이 게임은 9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 인기 유료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에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