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기여" vs "충전시설 부족 등 제약 많아"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연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제품과 독특한 마케팅으로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1월 전후 국내에 첫 매장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국내 법인 등록을 마친 이후 여러 차례 홈페이지에 서울에서 근무할 직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한국 상륙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테슬라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해외에서 불고 있는 테슬라 열풍이 국내에서 재현되면 척박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한 단계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이 전기차를 팔고 있지만, 아직 테슬라처럼 매니아적 인기를 끄는 모델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131대, 레이 EV 19대, 쏘울 EV 310대, 스파크 EV 96대, SM.Z.E 213대 등 모두 합쳐 1천대가 안된다.

반면, 테슬라가 가장 최근 내놓은 모델3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주일만에 32만5천대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

테슬라가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대중화와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동시에 국내 전기차 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자로서 테슬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의 초기 모델들은 고성능, 럭셔리 차량으로 일반 대중의 지급 능력을 넘어섰지만, 가장 최근 내놓은 모델3은 3만5천달러(약 4천만원)에 시작하기 때문에 국산 전기차의 직접 경쟁 대상이다.

모델 3은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km)을 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리는 등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나 테슬라의 진출만으로 당장 전기차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기차가 널리 보급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서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애플' 같아서 주목을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도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제약 조건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