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여객이 몰린 지난 주말 대한항공이 하루에 생산하는 기내식 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총 8만4천936명이 먹을 수 있는 기내식을 생산했다.

이는 작년 여름 최대 수송인원을 기록한 8월 1일 7만7천339식에 비해 7천597인분이 많다.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량은 올 2월 6일 7만9천905식, 7월 27일 8만332식으로 8만식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늘다가 1969년 처음 생산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지난달 30일 경신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기내식 공장을 두고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 브리티시에어 등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49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의 매출액은 2천433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승객이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달 30일과 31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19만3천420명, 20만1천79명으로 각각 집계돼 사상 최대 이용객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기내식에서 하루 생산하는 뜨거운 요리(Hot Meal)의 종류는 된장덮밥, 불고기, 토종닭백숙등 약 1천여가지다.

동치미국수, 샌드위치류, 초밥류, 샐러드류 등 230여종의 차가운 요리(Cold Meal)와 소프트롤, 크루아상, 머핀 등 빵 종류 140종을 합치면 일평균 1천400종류의 기내식을 만드는 셈이다.

최고 인기 메뉴인 비빔밥의 경우 하루에 약 3천600식이 생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에 쓰이는 식자재는 제주 한라산 청정 지역 목장에서 사육한 제동한우와 토종닭을 비롯해 재배 전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생산한 무공해 농산물"이라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기내식의 계절성을 강조하면서 건강과 맛을 모두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