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씨(48세, 주부)는 전날 찬 곳에서 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 한 쪽의 감각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눈을 감아보니 완전히 감기지 않고 얼굴 근육 또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표정 짓기도 어려웠다.하지만 최씨는 얼굴이 돌아간 것 보다 뇌졸증 전조 증상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이에 최씨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안면마비 질환인 구안와사 진단을 받았다.흔히 찬 곳에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돌아간다는 민간 속설로 알려진 `구안와사`는 안면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마비되는 질환이다.갑자기 안면 마비가 발생하면 많은 이들이 혹시 뇌졸중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과는 달리 안면 마비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하며 이는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마비를 말한다. 민간에서는 와사풍이라고 하기도 한다.뇌졸중은 입 주변 근육만 마비되며 이마 주름은 정상인 반면 안면신경 마비는 이마와 입 주면 근육이 모두 마비된다. 안면 마비는 대개 3~4일에 걸쳐 진행되고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호전되며 대부분 1년 이내에 회복된다.하지만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약간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발현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하고 있다.근원 치료를 중시하는 한방에서의 이 같은 질환은 환자의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가 진행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비롯해 과로, 한랭에 의한 노출, 불규칙한 식습관, 면역력 저하, 감염으로 인한 염증, 출산으로 인한 기혈 쇠약 등을 감별해 원인에 맞는 적합한 한약이 처방된다.또한 안면과 이어지는 목 근육과 귀 뒤쪽 유양돌기 부근의 예풍 혈 사혈요법을 시행하며 양측 이마, 관자놀이, 입 주변, 턱과 귀 주변의 혈자리를 자극하는 침 치료와 마비된 근육을 자극하는 전침 치료, 면역력 향상과 염증 억제의 도움을 주는 약침 치료가 진행된다.증상이 시작되고 수 주 간은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발병 약 2주부터는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눈이 감긴 다음 입 주변 근육이 가장 늦게 호전된다. 한 달이 지나도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또한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이 적어지면서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공 눈물을 규칙적으로 넣고 마비가 회복될 때까지 취침 전 안대 착용 등 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환부의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목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발성 및 얼굴 표정 짓는 연습 등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깨끗안한의원 대구점 김형엽 원장은 "구안와사 발병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 남는 후유증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며 "따라서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복식호흡과 명상을 통한 긴장의 완화가 필요하며 이미 발병했다면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디지털뉴스팀한국경제TV 핫뉴스ㆍ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사고 기억 안 나"… 뇌질환 약 복용이 원인?ㆍ하연수, SNS 설전에 인성논란… "유식한 척 남 깎아 내려" 누리꾼 융단폭격ㆍ[인터뷰] 민낯 투혼 수애 “첫 촬영부터 갯벌 장면이라 모든 걸 내려놨어요”ㆍ‘옥중화’ 진세연, 애틋했던 고수 향해 맞불작전 ‘반격’ㆍ국내은행 대기업대출 연체율 전월비 0.81% 상승…가계대출은 감소ⓒ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