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신형 플래그십 세단 CT6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대형 세단들과 정면대결에 나섰다. 경쟁력있는 가격에 고급 감성과 경쾌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고급 세단시장에 새로운 대안 역할을 하겠다는 것.

캐딜락 "CT6 경쟁차는 독일 고급 대형 세단"

CT6는 캐딜락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플래그십이다. 북미지역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이 글로벌 고급 세단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신차다. 캐딜락은 한국시장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재규어 XJ 등 유럽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차의 크기나 상품성 등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회사측은 자신하고 있다.

캐딜락이 가장 자신하는 요소는 판매가격이다. 경쟁차로 꼽는 유럽계 대형 세단의 가격이 1억5,000만 원을 넘는 반면 CT6는 최상위 트림이 9,000만 원대인 만큼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실제 CT6의 판매가격은 엔트리급인 프리미엄이 7,880만 원,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은 9,580만 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가격 책정은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의 고민을 반영한 결과다. 프리미엄의 경우 동일품목을 갖춘 미국 판매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했고, 최상위급 플래티넘은 북미보다 오히려 1,000만 원 이상 싸다. 시장규모와 판매정책 등의 차이로 미국보다 내수의 수입차 판매가격이 높은 게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금액이다.


캐딜락 "CT6 경쟁차는 독일 고급 대형 세단"

캐딜락은 또 CT6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로 민첩한 몸놀림을 구현하고 있어서다. 캐딜락 전용 최신 차체 '오메가' 플랫폼의 경우 차체의 64%를 알루미늄으로 제작, 5m가 넘는 크기에도 무게는 1,950㎏에 불과하다. 서스펜션의 주요 부품에도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등 차체 전반에 첨단 소재를 채택, 경량화했다. 동시에 높은 강성이 요구되는 A·B필러에는 고장력 강판을 알루미늄으로 감싸 가벼우면서도 탄탄한 구조를 실현했다.

새 차는 편안한 승차감과 정확한 조향성능을 위해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술도 적용했다. 각 바퀴들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댐핑력을 조절한다.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은 주행 시 뒷바퀴를 앞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다른 방향으로 조절해 민첩한 코너링을 가능케 한다. 저속주행에선 회전반경을 약 1m 줄여 운전 편의성도 높다.

파워트레인은 V6 3.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성능은 최고 340마력, 최대 39.4㎏·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더했다. 주행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최적의 비율로 배분하는 게 특징이다. 일상주행에선 뒷바퀴에 60%의 구동력을 전달하고, 스포츠 모드에선 뒷바퀴에 최대 80%까지 힘을 싣는다. 스노·아이스에선 앞뒷축에 고르게 동력을 나눈다. 후륜구동 세단의 편안함과 스포츠 세단의 역동성, 4륜구동의 안정성을 하나의 차에 담은 셈이다.

실내는 고급가죽과 탄소섬유, 천연목재 등으로 마감했다. 전통적인 대형 세단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으로 첨단 기능을 강조한 것.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총 34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음향을 재현한다. 2열 시트는 뒷좌석 공간이 1,027㎜에 달할 정도로 넓다. 여기에 리클라이닝 및 마사지 기능과 탈착식 10인치 모니터 등을 탑재했다.

캐딜락 "CT6 경쟁차는 독일 고급 대형 세단"
캐딜락 "CT6 경쟁차는 독일 고급 대형 세단"

이 밖에 전후방 오토 브레이킹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추돌경보장치, 차선이탈경보장치, 사각지대경보장치, 사람이나 동물의 열을 감지해 계기판에 표시하는 나이트 비전 등 다양한 최신 안전기술을 장착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CT6는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 있는 판매가격,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신차로 대형 세단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다른 브랜드의 대형 세단에선 접하기 어려운 주행감각과 최신 편의·안전품목을 제공해 기존 독일 고급차 수요층을 흡수하는 건 물론 E클래스나 5시리즈 등 중형 세단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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