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계 미국 연방판사인 루시 고(47·한국명 고혜란) 판사가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 진영에서 연방대법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31일(현지시간) 클린턴 후보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연방대법관에 지명할 가능성이 큰 후보자 10선(選)을 선정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이 1순위로 꼽힌 가운데 고 판사는 남편 마리아노 플로렌티노 쿠엘라 캘리포니아 주 대법관과 함께 명단에 포함됐다.

고 판사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 판사로 임용돼 한국계 최초의 연방지법 판사로 기록됐으며, 세기의 특허재판으로 불린 '애플 대 삼성전자' 사건의 재판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현재는 제9구역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맡고 있으며, 앞서 지난 2월 별세한 앤터닌 스켈리아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