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천137억원, 영업이익 3천23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이어졌다. 또 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5천248억원으로, 2008년 상반기의 4천976억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됐다.

작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액(3조2천821억원)은 14.3% 줄었지만 영업이익(2천342억원)은 37.9% 늘었다. 1분기와 견줘도 매출액은 11.1%, 영업이익은 60.0%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고도화와 비정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전략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고도화 정제설비는 한 차례 정제를 거친 뒤 남은 기름(잔사유)를 다시 한번 정제하는 장치다. 잔사유는 원유보다도 싼값에 거래되지만 고도화 정제를 거치면 휘발유, 경유 등 값비싼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고도화 처리 용량과 단순정제 처리 용량의 비율을 통상 고도화율이라고 하는데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고도화율이 가장 높은 39.1%다.

또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 사업에서 346억원, 현대오일터미널의 유류저장 사업에서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일본 코스모와 합작해 설립한 현대코스모도 최근 파라자일렌(PX) 마진 상승으로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39.1%의 고도화율은 잔사유를 대부분 값비싼 경질유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기에 비정유 사업의 실적이 보태져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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