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기업인들 불편 말해달라…나라도 나서서 고치겠다"
정세균 국회의장(사진)은 31일 “20대 국회가 기업인에게 불편을 주는 국회가 아니라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인들과 언제든지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의장은 “드론(무인 항공기),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를 미리 정비해야 한다”며 “기업인들이 불편한 점을 얘기해주면 나라도 나서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의원입법의 질적 수준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법안 건수만 따지는 양적 평가가 아니라 내용에 초점을 맞춘 질적 평가를 바탕으로 입법활동 지원 예산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의원 입법활동 평가가 양적 평가에 치우쳐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힘들고 비용이 들더라도 질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에선 ‘방탄국회’라는 용어가 사라지게 하겠다”며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기준도 마련해 특권만 누리지 않고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은 레임덕을 맞더라도 국가의 레임덕이 와선 안 된다”며 “국회가 국정 공백을 막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은정진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