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티볼리!…쌍용차, 9년 만에 상반기 흑자
쌍용자동차가 올 상반기(1~6월)에 9년 만에 흑자를 냈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매출 1조77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 순이익 204억원을 거뒀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1.4%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반기 흑자는 2007년 상반기(영업이익 406억원, 순이익 155억원) 이후 9년 만이다. 상반기 판매량은 내수 5만696대, 수출 2만3881대 등 총 7만4577대로 작년 상반기 대비 6.8% 늘었다. 내수 판매는 2004년 상반기(5만4184대)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이다.

최종식 사장
최종식 사장
2분기(4~6월) 기준으로도 매출은 9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고 영업이익 193억원과 순이익 1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18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8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세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작년 1월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가장 큰 효자다. 티볼리는 출시 17개월 만인 지난 6월 10만대 생산·판매를 돌파하며 쌍용차 모델 중 최단 기간 1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가솔린 모델을 먼저 내놓은 다음 디젤,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 등을 추가하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티볼리브랜드는 지난달 8065대가 팔리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티볼리뿐만 아니라 코란도 스포츠 등 최근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도 늘고 있어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7년 44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낸 이후 작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