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최근 신형 7시리즈 제품군에 740Li x드라이브를 추가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벤츠 S클래스를 견제하기 위해 병력을 추가한 것. 새 차는 740의 휠베이스를 키웠으며, 750Li x드라이브 아래 트림으로 자리한다. 새 차를 시승했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스타일
6세대를 맞은 7시리즈의 외관은 구형보다 젊은 이미지다. 키드니 그릴, 호프 마이스터 킨크, 후륜구동 세단 특유의 자세 등 정체성을 유지했지만 비례와 면 처리를 시대 흐름에 맞게 재설정했다.

전면부는 레이저라이트를 삽입한 헤드 램프의 존재감이 먼저 와닿는다. 레이저의 직진성 덕분에 야간 고속주행 시 600m까지 비추며, 맞은 편 운전자의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는 셀렉티브 빔 기능을 갖췄다. 유난히 강조한 그릴은 엔진룸 냉각이 필요없을 경우 공기저항을 줄이고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닫을 수 있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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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변화는 측면에서 이뤄졌다. 휠베이스를 140㎜ 늘리면서 뒷문이 길어졌고, 그에 따른 차체 비례도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차를 이루는 덩치나 무게감이 커졌다. 후면부는 가로형으로 설계한 덕분에 폭이 수치보다 넓어보인다. 범퍼 아래와 머플러 등을 크롬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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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뒷좌석 승객 위주의 쇼퍼드리븐 성향이다. 그럼에도 7시리즈가 갖고 있던 운전자 사용환경과 편의성은 유지했다. 만짐없이 손동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은 센터페시아에 내장한 센서가 손의 열을 감지하는 방식이어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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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달리는 사무실'이다. 공간확장을 다리공간에 집중해서다. 다리를 굽힘없이 펼 수 있으며, 앞좌석 뒤에 마련한 수납공간은 풋레스트로 변신이 가능하다. 모니터는 휴대폰 미러링을 지원한다. 오디오, 시트 조절, 마사지, 블라인드 등 웬만한 기능은 센터콘솔에 비치한 갤럭시 탭 기반의 터치 커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천장은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채택했다. 일반적인 파노라마 선루프에 빛을 퍼뜨릴 수 있는 품목이다. B필러에 마련한 앰비언트 하일라이트와 함께 주·야간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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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시승차는 740과 같은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최고 326마력, 최대 45.9㎏·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한다. 5.2m 길이의 거구를 움직이는 데 전혀 부담이 없는 성능이다. 0→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2초면 된다. 최고속도는 250㎞/h에서 막았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시승코스는 유명산을 오르내리는 와인딩 구간을 포함했다. 습한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노면이 살짝 젖어 있었지만 코너링, 핸들링, 오르막에서의 동력성능 등을 파악하기에 좋았다. 새 차는 제법 기민하고 안정적인 거동을 보였는데, 롱 휠베이스의 플래그십이지만 BMW만의 역동성은 분명히 살아 있다.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와 후륜조향 시스템의 조화가 흥미롭다.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달리하고, 뒷바퀴의 방향을 바꿔 오버스티어로 이어질만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잡아준다. 덕분에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속도계 숫자를 더 높일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으로 중무장한 하체도 역동적인 반면 진동과 소음은 기함답게 상당히 억제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 있는 버튼들로 기능 활성화, 속도, 차간거리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수직 방향의 움직임은 자연스럽지만 차선을 감지하고 선회하는 움직임은 다소 굼뜬 편이다. 이 기능은 법규 준수를 위해 스티어링 휠에 손을 살짝이라도 대고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총평
공간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가솔린 제품 유행에 합류했다. 기존에 없던 조합은 아니지만 제품군의 틈새를 이제서야 채웠다. BMW는 새 7시리즈를 젊은 장년을 위한 기함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기술에 어색함없이 접근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키, 제스처 컨트롤, 반자율주행장치 등의 첨단 품목을 마련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향후 장착할 원격 주차 시스템도 제품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잔가보장 프로그램, 엑설런스 클럽, 컨시어지 서비스 등의 지원사격도 7시리즈의 공격력을 높인다.

새 차의 판매가격은 1억5,620만 원이다. BMW는 그룹 설립 100주년을 맞아 300대 한정으로 1억4,92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시승]길이와 고급스러움 모두 키운 BMW 740Li x드라이브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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