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가파른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오전 9시4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내린 1126.5원에 거래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월20일(장중 1128.3원) 이후 석 달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7원대에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간밤 미국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 진행한 7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을 통해선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매파적이었던 FOMC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인 9월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으로 영향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레벨 부담 속 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 하단에서의 해외투자 관련 달러 수요,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은 하단에서의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