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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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쇼핑은 하림그룹 계열 식품전문 홈쇼핑 업체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중 식품 부문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으며, 식품 안정성에 대한 고객 신뢰가 두텁다. 하림그룹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영업이익률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 카테고리 차별화

엔에스쇼핑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문별 취급액 비중은 TV홈쇼핑이 76%로 절대적이다. 이어 카탈로그 9.1%, 모바일쇼핑 9.7%, 인터넷쇼핑 4.1%, 기타 1.1% 순이다. 식품전문 TV홈쇼핑인 만큼 식품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의 강점은 특용작물 상품화, 지역 명품 상품 연계전략 등이다. 다른 업체들의 식품 카테고리와 확실하게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강한밥상, 약식동원, 친환경로컬푸드 등을 브랜드화한 점, 수준 높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보유한 점 등도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엔에스쇼핑 고객들의 반품률은 0.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외적인 소비 환경이 좋지 않지만 엔에스쇼핑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건강한 밥상에 대한 관심 확대 등으로 수혜가 기대돼서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정 편의식, 주방 생활가전, 온라인 쇼핑 등 분야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새로운 기능성 식품을 찾는 40~50대의 수요도 꾸준히 두터워지고 있다. 엔에스쇼핑의 건강기능식품 판매규모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다양한 신기능을 갖춘 고가 주방용품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V 보는 중장년층 공략

[Cover Story] 1~2인 가구 늘며 '식품 전문홈쇼핑' 부각…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면서 홈쇼핑 채널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령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TV 시청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엔에스쇼핑에 기회 요인이다. 엔에스쇼핑은 다양한 미디어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2014년 11월부터 모바일 채널을 강화했다. 모바일 쇼핑에선 후발주자지만, 온라인 식품 카테고리에서의 독보적인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은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매우 중요하다. 엔에스쇼핑은 식품 관련 고객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식품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개호식을 생산하는 공장을 계열사 하림식품을 통해 증설하고 있다. 개호식은 고령이나 질병 등으로 씹는 힘과 삼키는 힘이 약해진 사람을 위해 먹기 좋게 가공된 식품이다. 효소 등에 유용한 물질을 삽입해 영양 섭취를 도울 수 있다.

앞으로 한국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 내수 시장에서 노년층의 소비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호식과 같은 HMR(가정식대체식품) 시장은 실버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엔에스쇼핑은 고령층 기반의 홈쇼핑 채널과 하림그룹의 식품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엔에스쇼핑의 하림식품 공장은 2017년 하반기 완공돼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 파인시티에 쏠린 눈

엔에스쇼핑은 복합물류, 유통단지 개발을 위한 서울 양재동 파인시티 부지를 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 증가와 개발 방향에 따른 추가 자금 집행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중장기적으로 개발을 통한 부동산 가치 상승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경우 점차적으로 우려감은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소비 패턴이 상품 구매에서 체험형 행동 구매로 변화하면서 복합쇼핑몰 시장은 꾸준한 성장할 전망이다. 복합쇼핑몰은 여가,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주요 복합쇼핑몰은 10여개에 불과하며 향후 5년 내에 50여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점포 출점 방식이 과거 부동산 매입에서 토지임차 개발 및 건물임차 출점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점포 운영방식 역시 세일 앤드 리스백(보유한 부동산 등을 판 뒤 다시 빌려 쓰는 방식), 위탁운영 및 지분매입을 통한 운영권 확보 등으로 유통시설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고성장으로 외부 물류센터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커지고 있는 유통의 변화 흐름을 볼 때, 엔에스쇼핑의 양재동 부지를 활용한 수익 창출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지혜 <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jihye.yang@merit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