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부산행’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UPI 코리아, NEW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부산행’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UPI 코리아, NEW
올 여름 영화계에 블록버스터 빅매치가 펼쳐진다. 27일(오늘) ‘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과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지난 20일에 개봉한 ‘부산행'(감독 연상호)과 3자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된 것. 액션, 첩보, 좀비 등 세부 장르는 상이하지만 ‘블록버스터’라는 큰 우산 아래 놓여 있어 흥미로운 대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오후 영화진흥휘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인천상륙작전’은 예매율 30.7%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예매관객수는 190,477명이다. ‘제이슨 본’은 28.4%(예매관객수 176,288명)로 2위에, ‘부산행’은 27.5%(예매관객수 170,819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확률로 성공했지만 역사에 이름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던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질 뻔 했던 개인들의 아픔이 감동을 전하는 가운데 해군 첩보부대 대위로 분한 장학수(이정재)와 북한군 인천 상어사령관을 맡은 림계진(이범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이 백미다. 애국과 신파를 강요한다는 비판 속에서 ‘국제시장’과 ‘명량’의 흥행을 이끌었던 중장년층의 관객 동원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이슨 본’은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자신이 되찾은 기억 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CIA를 상대로 펼치는 분전을 화려한 액션으로 담았다. ‘본 얼티메이텀'(2007) 이후로 주인공으로 귀환한 맷 데이먼과 줄리아 스타일스, 폴 그린그래스 감독 등 ‘본’ 시리즈의 오리지널 멤버들에 알리시아 비칸데르, 뱅상 카셀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치밀한 첩보 접전과 화려한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본’ 시리즈의 액션 시퀀스를 답습하는 데서 오는 진부함이 과연 일반 관객과 색다른 매력을 기대한 ‘본’ 마니아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과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만큼 서양적인 것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좀비가 생생한 공포를 선사한다. 기존 좀비 영화를 한 단계 뛰어넘어 공간감과 그 공간에서 기인한 긴장감,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어우러져 개봉 일주일 만에 전국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러나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면서 하락세가 보여 과연 ‘제이슨 본’과 ‘인천상륙작전’의 침공에도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할리우드와 국내 블록버스터가 장르를 달리하며 붙는 3파전인 만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27일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문화의 날’이다. 이날 하루 동안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영화관에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영화 티켓을 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극장가에 얼마만큼의 관객이 몰릴지도 전매미문 블록버스터 대결이 선사하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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