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KX3·K2 출시…내년 쏘렌토급 현지형모델·소형 SUV 등
美·유럽서도 친환경차 라인업 순차 출시

기아자동차가 판매가 부진한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 이후 신차를 잇따라 투입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중국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 부분변경 모델과 'K2(국내명 프라이드)'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내년에는 쏘렌토급 현지 전략 모델, A세그먼트 SUV와 승용차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아차의 2분기 중국 판매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보다 많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중국에서 무리한 볼륨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KX3 리프레시 모델과 K2 풀체인지 모델 등 구매세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차의 조기 양산을 추진하겠다"며 "기존 판매차종들의 현지전략 사양을 개발해 승용차급에서도 판매 회복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7년 이후 쏘렌토급 현지전략 모델, A세그먼트 SUV와 소형 승용,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규 라인업의 추가 확대를 통해 구매세 인하혜택 종료 이후에도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지난 3월말 출시한 'KX5'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 비중이 2015년 26%에서 올해 상반기 40%로 확대된 데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8% 줄어든 28만6천대 판매를 기록해 다소 개선됐지만 중국 시장 수요 회복세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기아차는 브렉시트 영향을 받는 유럽과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도 하반기에 친환경차를 위주로 한 신차 출시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3분기에 니로와 옵티마(국내명 K5)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유럽과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해 친환경 브랜드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는 내년에 B세그먼트(소형) CUV(크로스오버차량) 신차를 출시해 기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티지와 함께 판매 호조 모멘텀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인도 등 신흥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지난 5월 멕시코 공장이 첫 가동에 들어가며 기아차가 본격적인 신흥시장 생산거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미진출 성장 잠재 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신흥시장에서 볼륨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국내에서도 볼륨 모델을 포함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3분기에 정부가 발표한 노후 경유차 지원정책 대상인 '카렌스'와 '봉고트럭'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데 이어 4분기에는 내수 최대 볼륨 차종 중 하나인 경차 '모닝'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한 본부장은 "정부의 최근 노후경유차 지원대책 발표에도 상반기 말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데 따른 수요절벽 우려가 크다"며 "신차출시 등을 통해 판매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실적에 비해 주식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 본부장은 "주가에 있어서는 다른 특별한 것보다 기아차 주가를 누르는 한 이슈가 통상임금 소송 이슈라 본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