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I.O.I와 I.B.I / 사진=YMC,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I.O.I와 I.B.I / 사진=YMC,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야흐로 프로젝트 걸그룹 전성시대다.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I.O.I)를 시작으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뭉친 언니쓰와 엠넷 ‘음악의 신2’ 속 가상 걸그룹 씨아이브이에이(C.I.V.A) 그리고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며 ‘퀵빛짹푼핸’이라는 애칭으로 사랑 받았던 아이비아이(I.B.I)까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방송가는 물론 가요계까지 강타하며 걸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연습생 101명 중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뽑힌 상위 11명으로 이뤄져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첫 번째 앨범 ‘크리슬리스’의 타이틀곡 ‘드림걸즈’를 발표하고 한 달간의 짧고 굵은 활동을 마쳤다. 8월 달에는 유닛으로 다시 한 번 가요계를 두드린다.

지난 1일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인 언니쓰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언니쓰는 라미란·김숙·홍진경·민효린·제시·티파니가 뭉친 최고령 걸그룹이다. 평균 연령은 35세다. 가수 박진영이 프로듀서로 발표한 ‘셧 업(Shut Up)’은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셧 업’은 발매한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10위권 안에 들며 여타 가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팬들의 요청과 행사 섭외가 쇄도하는 만큼 추가 활동도 고민 중이다.

씨아이브이에이는 ‘음악의 신2’에서 이상민과 탁재훈이 세운 LTE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이수민·김소희·윤채경으로 이뤄줬다. 애초 데뷔 무대를 가질 생각은 없었지만 프로그램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프로그램 종영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디바의 ‘왜 불러’ 리메이크 버전 음원 녹음부터 뮤직비디오·재킷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지난 7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까지 서며 데뷔의 꿈을 이뤘다.

언니쓰와 C.I.V.A / 사진=KBS, Mnet 제공
언니쓰와 C.I.V.A / 사진=KBS, Mnet 제공
아이비아이는 일반인의 약자로 ‘프로듀스101’에서 12위를 했던 한혜리·13위 이수현·15위 김소희·16위 윤채경·17위 이해인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현재 데뷔 음반 준비에 한창으로 8월 중순 신곡을 내놓을 예정이다. 총괄 매니지먼트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맡는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제작투자팀의 황태연 팀장은 “아이비아이는 진정 국민들이 만들어 준 그룹이다. 많은 팬들의 니즈(needs)를 실감했고 그래서 실현에 옮겼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걸그룹의 사연과 스토리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고 애정이 쌓이게 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젝트 걸그룹은 태생적으로 여타 그룹과는 차별화가 된다. 몇 주간의 방송에 걸쳐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면서 “그런 팀이 무대에 선다고 하면 당연히 궁금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12주간 언니쓰의 탄생부터 무대까지 집중했다. 무대에 서보지 않았던 이들이 걸그룹 멤버로 성장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유쾌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프로듀스101’ 역시 연습생들의 간절함에 초점을 맞추며 응원을 받았다. 아이오아이와 아이비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이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은 기획사가 선보이는 획일적인 느낌이 많이 풍겼다. 그러나 프로젝트 걸그룹은 다르다. 캐릭터 조합이 흥미롭고 훨씬 다양한 느낌을 풍긴다”면서 “프로젝트 걸그룹이 가요계에 신선한 돌파구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로젝트 걸그룹은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론 가요계와 각 팀이 속해 있는 소속사도 반길 수밖에 없다. 화제를 함께 동반하며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프로젝트 걸그룹이 화제를 모으면 프로그램은 물론 음원과 각 인물에게까지 관심이 집중되는 동시다발적 효과가 수반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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