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에 공조 부품을 제공하는 갑을오토텍이 생산시설 존속과 보호를 위해 26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고 25일 공고했다.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이번 직장 폐쇄는 18일째 공장을 점거하며 대체 근로를 막는 불법파업 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측은 지난 8일 이후 갑을오토텍노조가 18일째 공장을 점거하고 출입문을 봉쇄해 비조합원인 관리직원들의 적법한 대체근로를 저지하는 만큼 불가피하게 직장 폐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갑을오토텍 직장 폐쇄, 현대기아차 '문제 없다'

하지만 이번 직장폐쇄가 현대기아차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갑을오토텍이 납품하는 현대기아 상용차 공조부품의 경우 갑을오토텍 외에 한온시스템 및 두원공조도 제공하고 있어서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갑을오토텍 납품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한온과 두원 쪽 물량을 늘린 만큼 부품 공급 중단 사태는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갈등이 완성차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이번 갑을오토텍 내부 문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와 임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금번 직장폐쇄가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매년 반복돼 온 위법 및 불합리한 파업 관행을 바로 잡아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갑을오토텍노조는 직원채용 시 노동조합의 거부권규정, 상여금 100%인상, 근속수당 인상, 포상내용의 신설, 개인 연간소득 3%초과 지출한 의료비 전액 회사부담, 노동조합 불법행위에 면책조항, 자녀 및 조합원의 대학등록금 회사부담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갱신안을 회사에 제출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 2014년 2,447억 매출에 60억원 적자, 2015년은 2,789억 매출에 1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