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영화 ‘부산행’ 김의성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 ‘부산행’ 김의성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NEW
‘부산행’과 ‘W’는 김의성으로 통한다

이제 김의성의 차례다. 앞서 영화 ‘내부자들’·‘검은 사제들’·‘암살’ 등 장르불문 흥행 영화에서 걸출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낸 김의성이 신 스틸러를 넘어 흥행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견 배우들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의성은 지난 20일 영화 ‘부산행’ 개봉과 MBC 수목미니시리즈 ‘W(더블유)’ 첫 방송을 통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동시 출격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부산행’ 공유·정유미, ‘더블유’ 이종석·한효주, 톱스타들에게 뒤지지 않는 관심이 김의성에게 쏟아진 것.

현재 누적 관객수 530만여 명을 기록(2016년 7월 24일 기준) 중인 ‘부산행’ 후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단 한 줄로 요약된다. “김의성 나쁜 놈”. 김의성은 ‘부산행’에서 고속버스 회사 상무 용석 역을 연기했다. 용석은 극 중 이기심으로 점철된 악역이다. 실제 김의성 역시 “그동안 악역을 모아놓은 것보다 훨씬 더 비호감인 캐릭터”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 김의성은 재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용석을 그야말로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연상호 감독 역시 “김의성은 캐릭터 그 자체”라며 “처음 생각했던 시나리오 이미지를 그대로 흡수해 100% 이상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MBC ‘W’ 김의성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MBC ‘W’ 김의성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김의성의 연기는 안방극장에서도 빛나고 있다. 김의성이 ‘더블유’에서 맡은 오성무는 극 중 인기 웹툰 작가이다. 그러나 보통의 웹툰 작가와는 다르다.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자신이 그린 캐릭터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인물이기 때문. 김의성은 난해한 설정 속에서도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임은 물론, 히스테릭한 오성무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등장할 때마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더블유’ 측 관계자는 “오성무 역할이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키맨(Key-man)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김의성을 섭외했다”며 “연기할 때의 장악력은 물론,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집중력이 높다. 또 촬영장에서 연장자임에도 불구,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정대윤 PD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정 PD도 김의성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며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