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에 재개한 협상서 이견 못 좁히자 "여름휴가 후 본교섭 하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재개한 올해 임금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노사는 여름휴가 전 임협 타결을 위해서는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휴가 중 실무교섭, 휴가 후 본교섭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차 임협을 열었다.

노조가 지난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이다.

회사는 이날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현재 임금피크제를 비롯한 일부 안건에 대한 견해차가 너무 커서 향후 이견을 좁힌 뒤 제시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에 따라 여름휴가 중에 실무교섭을 벌이고, 휴가 이후 본교섭에서 최종 타협점을 찾기로 했다.

22일은 노조의 본사 상경투쟁, 25일은 노조의 창립기념일 일정 등으로 여름휴가 전 교섭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교섭 후 "의견 접근하려 했는데 견해차가 너무 커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교섭을 휴가 전에 매듭짓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본교섭은 휴가 끝나고 속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건별 입장차가 있어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을 여건이 안됐다"며 "물리적으로 휴가 전 타결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노사가 조속한 타결을 위해 교섭 창구를 열어 두기로 했으며, 휴가 기간에도 실무교섭을 가동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용태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