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서울 장안평 중고차시장 일대가 2021년 중고자동차 매매는 물론, 자동차 튜닝·재제조·부품 등을 아우르는 '자동차 애프터 마켓' 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대문구 장안동·답십리동, 성동구 용답동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이 20일 시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애프터 마켓은 신차가 팔린 뒤 차량 유지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다. 부품 수입·유통·판매, 정비, 수리 등이 포함된다.

시는 1979년 문을 연 이래 40년간 쌓인 관련 산업 생태계를 토대로 이곳의 중고차 매매와 부품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성상 산업으로 튜닝·재제조 산업을 육성한다. 재제조산업이란 중고부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보정·재조립해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산업이다. 폐부품을 재이용해 자원을 아끼고, 소비자는 차량 수리비를 20∼40% 절감한다. 보험료도 20% 정도 싸진다.

시는 이를 위해 낡고 좁은 매매센터와 부품 상가는 정비 사업을 거쳐 현대화하고, 영세 정비업체가 튜닝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거점을 만든다. 전국 최초 재제조 혁신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매매센터가 있는 3만㎡ 부지 용도제한을 해제해 용적률을 현재 106%에서 600%로 대폭 올릴 계획이다. 매매센터는 자동차 매매장이 주 용도이고 업무시설 등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공공 기여를 통해 수출지원센터와 자동차박물관 등도 둔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점검 기록부와 주행거리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한다. 딜러 재교육을 통해 '착한 딜러'를 육성한다. 4개 동으로 된 부품 상가도 현대화하고 물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서울시는 판매업체별 제품정보를 DB화하고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도입해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만들고 부품 인증제도를 마련한다.

1979년에 문을 연 이래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시장 명성을 얻은 중고차 매매센터는 이제는 낡고 좁아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서울시는 장안평 활성화 사업에 시비 200여억원과 민간 투자 5천300억원, 국비 4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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