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2009년 방송된 KBS2 ‘청춘불패’와 2015년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 사진제공=KBS, CJ E&M
2009년 방송된 KBS2 ‘청춘불패’와 2015년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 사진제공=KBS, CJ E&M
아이돌 걸그룹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유인하는 좋은 콘텐츠다. 이는 새로운 예능을 기획하는 PD들이 걸그룹을 출연자로 섭외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걸그룹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2009년 방송된 MBC ‘일밤-소녀시대의 공포영화 제작소’나 KBS2 ‘청춘불패’는 대표적인 걸그룹 예능이다. ‘공포영화 제작소’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소녀시대 중 호러퀸을 뽑아 공포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출연시킨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프로그램이며, ‘청춘불패’는 최고 걸그룹 대표 7명, G7이 산골 농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그러나 걸그룹이 출연한다고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은 아니었다. 소녀시대가 출연한 ‘공포영화제작소’는 6주 만에 조기 종영되는 굴욕을 맛본 반면, ‘청춘불패’는 1년 가까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2011년 시즌2로 다시 한 번 안방을 찾았다. 예능에 걸그룹을 출연한다고 해서, 100%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걸그룹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보다 노래·랩·춤 등 걸그룹 멤버들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는 추세다. 7월 방송되는 JTBC ‘걸스피릿’과 Mnet ‘언프리티 랩스타’ ‘힛 더 스테이지’가 대표적이다.

‘걸스피릿’ 출연진 / 사진제공=JTBC
‘걸스피릿’ 출연진 / 사진제공=JTBC
19일 첫 방송을 준비 중인 JTBC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걸스피릿’은 ‘걸그룹 미생’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애환과 역경을 살펴보고, 이들의 노력과 속마음을 진솔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다.

‘걸스피릿’에는 스피카 보형·피에스타 혜미·레이디스코드 소정·베스티 유지·라붐 소연·러블리즈 케이·소나무민재·CLC 승희·오마이걸 승희·에이프릴 진솔·우주소녀 다원·플레디스걸즈 성연이 출연하며, 이들은 매주 경연을 통해 순위를 정하고, 리그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은 12인의 걸그룹 멤버들이 ‘걸스피릿’을 통해 보여줄 매력에 기대를 하고 있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진 / 사진=텐아시아 DB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진 / 사진=텐아시아 DB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는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격 프로그램으로 여성 래퍼들의 경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선 AOA의 지민이 유일한 아이돌 래퍼로 출연, ‘센 언니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씨스타 효린·피에스타 예지·원더걸스 유빈·포미닛 전지윤·우주소녀 엑시·YG연습생 문수아 등 이전 시즌보다 훨씬 많은 아이돌 래퍼들이 출연했다.

오는 29일 시작하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와 쥬얼리로 활동했던 하주연이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또한, 디아크 출신의 유니킴과 와썹 나다,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끼를 보여줬던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전소연이 실력파 래퍼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과연 시즌3에서는 어떤 아이돌 래퍼가 수준급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K팝스타와 전문 댄서가 한 팀을 이뤄 퍼포먼스 대결을 펼치는 댄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도 오는 27일 Mnet에서 첫 방송된다. 걸그룹 멤버들 중에선 소녀시대의 효연·씨스타 보라·트와이스 모모가 ‘힛 더 스테이지’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은 춤에 일가견이 있는 남자 아이돌 샤이니 태민·인피니트 호야·블락비 유권·몬스타 엑스 셔누·NCT 텐과 함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걸스피릿’의 임정아 CP는 걸그룹 보컬에 주목한 이유로 “걸그룹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는 친구들은 대부분 보컬이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보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CP는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새롭게 만들 때 노래·춤·랩 등 각각 개성이 다른 멤버들을 하나로 묶는데 이들 대부분이 평균 4~5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다.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고 데뷔를 하게 된다”며 “각자가 경험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메인 보컬에만 집중하거나, 래퍼들만 출연해도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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