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결과 끊임없이 치솟던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 8곳이 올 1~6월 손해율을 가마감한 결과 대부분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가 1~6월 누적 손해율 84.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보다 6.3%포인트 낮아져 가장 큰 폭의 손해율 하락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올 상반기 80.9%의 손해율로 작년 동기 86.9%보다 6.0%포인트 하락, 두 번째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손해율에 변화는 없었으나 79.8%로 전체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밖에도 동부화재(85.1%→82.3%), KB손보(84.9%→81.4%) 등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의 손해율이 대부분 80%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5~6월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손해율의 실질적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돈 중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료 중 판매 수수료와 인건비 등 사업비로 지출되는 돈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78%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수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 왔다.

2011년 82.3%를 기록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년 84.0%, 2013년 86.8%, 2014년 88.4%로 거듭 치솟았다.

그 사이 전체 자동차보험의 연간 영업적자도 2011년 4천70억원에서 2014년 1조1천17억원까지 늘어났다.

결국 보험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7월 악사손보가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보험료를 각각 5.4%와 4.5%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동부화재가 개인용과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각각 3.2%와 3.4% 올리기까지 모든 손보사가 한 차례 이상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87.8%로 소폭 하락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상반기에는 대형사 중심으로 80%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2천188명에서 올해 1천946명으로 줄어들고, 음주운전 단속 등이 강화된 결과 보험료 인상 외에도 손해율이 낮아질 요인이 많았다"면서 "일반적으로 장마·태풍 등의 영향이 미치는 하반기가 되면 손해율은 일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개선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손보(94.0%→90.5%), MG손보(99.6%→97.6%) 등은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90%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악사손보가 지난해 91.3%에서 올 상반기 86.1%로 줄였고, 아직 6월 손해율을 마감하지 않은 한화손보가 5월까지 84.9%를 기록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5월까지 98.7%, 더케이손보는 92.4%를 기록해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소형사의 경우 심사업무 등에서 대형사에 밀리다 보니 높은 손해율을 기록해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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