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직접투자 창업…월매출 1억…가성비·지역밀착 서비스로 승부
안은정 사장(46·사진)은 풀잎채 대전점을 2년간 운영하고 있다. 120석 규모로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매장에선 월매출 1억원을 올린다. 인건비와 경비 등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으로 1000만원 이상을 남긴다.

복합 쇼핑몰에 중대형 규모로 개점하는 풀잎채는 투자형 창업과 전액 직접 투자창업으로 나뉜다. 투자형 창업은 본사와 2~3명의 투자자가 매장을 열고, 전문 매니저가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외식사업 경험이 없고, 1억~2억원을 가진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백화점 전문식당가에서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을 9년간 운영한 그는 직접 창업을 택했다. 2014년 5월 330㎡ 규모로 매장을 열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지역밀착 서비스’가 그의 운영 철칙이다. 그는 “사람들이 한식은 맛과 가격을 깐깐하게 따진다”며 “제철 재료를 사용해 양질의 음식을 소량으로 만들어 신선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샐러드바와 곤드레가마솥밥, 수제냉면, 나물, 직화구이 등 다양한 한식요리와 커피,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다. 1인당 가격은 평일 낮엔 1만2900원, 저녁과 주말, 휴일엔 1만6900원이다. 다른 대기업 브랜드보다 15~20% 정도 저렴하다. 풀잎채는 나물 및 소스 제조공장과 유통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운영한다. 산지와 직거래하면서 원가절감 시스템도 갖췄다.

개점 후 가성비가 좋다고 지역 내에 입소문이 퍼졌다. 개점 초기엔 입맛이 까다로운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모임이 많았다. 매장에 만족한 이들이 가족, 지인을 데리고 오면서 신규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40대 이상과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 대 4 정도다.

서비스는 상권 특성을 반영했다. 둔산3동은 ‘대전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소득 수준이 높고 맞벌이 부부가 많다. 즉석 조리한 가마솥밥과 수제냉면 등을 고객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소비자에게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만큼 복날이나 동지 등에는 백숙, 팥죽 등도 선보인다. 본사에서도 1년에 네 번 신메뉴를 출시해 새로운 음식을 내놓는다. 대전점 방문 시 성인 1인당 쿠폰 1개를 찍어줘 10번 식사하면 1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는 매장에 상주하면서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응대한다. “도보로 10~15분 거리에 두 개의 한식뷔페가 있지만 영향은 별로 없다”고 안 사장은 말했다. 그는 “맛과 위생, 서비스 관리에 힘써 대전의 대표 외식모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