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줄기세포 치료제에 이어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티슈진C(인보사)’의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바이로메드, 제넥신 등이다. 바이로메드는 미국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의 임상시험 3상을 시작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로 다리 부위 신경이 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바이로메드 관계자는 “허혈성 지체질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해외 제약사에 기술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유전자치료제로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전자와 줄기세포를 융합한 유전자·줄기세포 치료제 기술도 확보했다.

첨단 의약품으로 손꼽히는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3억1500만달러다. 내년엔 7억94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파미셀)’이 상용화되는 등 첨단 의약품 분야에서 경쟁 국가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치료제 상용화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바이오산업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