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사진=롯데 자이언츠)전날 난타전과 함께 연장혈투를 벌였다. 그 결과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 기분 좋은 상황은 감독의 선택에 의해서 쉽게 잠잠해지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전날(9일) 연장 11회까지 접전 끝에 LG 트윈스에 13-12로 승리했다. 그러나 연장전 승리의 기쁨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10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6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물론 연장전에서 승리했다고 연승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 과정이 납득할 수 없었다. 선발 박세웅은 1회 5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박세웅과 롯데 패배하는데 있어서 그 환경을 조원우 감독이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강민호-황재균의 대타 출전, 그래야 했나?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아마도 조원우 감독은 전날 연장혈투에 따른 휴식 차원에서 강민호와 황재균을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계속 빈타 행진을 이어가자 경기 후반 강민호와 황재균을 대타로 출전시켰다. 황재균의 경우 7회 대타로 나와 수비까지 하며 9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1회 5실점한 이후 롯데는 추격을 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게다가 7회 1점을 더 내주면서 스코어는 0-6이 됐다. 그러나 7회말 반격에서 1사 후 정훈-김준태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자 문규현 타석에서 황재균을 대타로 내세웠다. 황재균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만루에서 나경민 대신에 강민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만루찬스에서 추격을 해서 불펜이 불안한 LG와 끝까지 상대를 하겠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라도 이길 심산이었다면 애초에 주전 선수를 빼야 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강민호는 타석에만 들어섰고 수비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황재균은 수비까지 들어가야 했다. 그렇다면 휴식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결국 주전 선수의 휴식은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 되는 것이다. 1-2점 차, 혹은 2-3점으로 단 한 방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6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휴식을 준 선수들을 대타로 기용하는 것은 분명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아무생각 없이 구성한 라인업강민호-황재균을 선발에서 제외 후, 대타로 활용한 것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자. 그런데 팀의 중심 타순인 5번에 이우민을 배치한 것은 어떤 의도였을까? 이우민은 한 때 ‘제2의 전준호’로 성장을 기대했던 리드오프감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성장을 하지 못한 채 백업 선수에 머물러 있는 발 빠른 외야 자원에 불과하다. 상대가 잠수함 투수고 좌타자라는 이유에서 5번 타자로 기용을 했다면 이 역시도 감독의 절대적인 판단미스다. 이우민은 장타와 거리가 먼 선수다. 프로 16년차로 1군에서 14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통산 홈런은 10개다. 게다가 2007년 3할(규정타석 미달)을 기록한 이후에는 1-2할 초중반의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 시즌 최다 2루타는 2009년에 기록한 7개다. 다시 말해서 팀의 중심 타순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타자가 아니다. 또한 올 시즌 1할대 후반의 타율을 마크하며 기록으로 말해주고 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까지는 좋다. 다만 적어도 정상적인 라인업을 구성했어야 했다. 이것은 경기 결과와 별개로 팬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9일 롯데는 승리한 반면 KIA가 패하면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단 한 경기로 5위를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1경기라도 더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야 했다. 그럼에도 조원우 감독은 이기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전반기가 14일이면 마감한다. 그렇다면 전반기에 1승이라도 더 해서 끝내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스포츠팀 나성민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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