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영화 ‘나우 유 씨 미2’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우 유 씨 미2’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가까이 오세요. 조금 더요. 지금 보는 걸 계속 생각할수록, 당신을 속이기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대사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2013)의 포문을 여는 말이다. 이 말을 했던 제이슨(제시 아이젠버그)는 3년 사이 자신이 한 말을 잊어버린 듯하다. 제이슨을 비롯한 ‘포 호스맨’은 멀리서 넓게 보지 못하고, ‘가까이 보다가’ 위험에 빠진다.

영화 ‘나우 유 씨 미2’(감독 존 추)는 2013년 개봉한 ‘나우 유 씨 미’의 후속편이다. 통쾌하고 짜릿한 완전범죄 마술쇼를 보여줬던 ‘포 호스맨’이 더욱 강력한 적의 등장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함정에 빠지고, 세상의 모든 컴퓨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카드를 훔쳐야만 하는 위기에 놓인다. 딜런(마크 러팔로)과의 관계 또한 위태롭다.

1편보다 나은 2편이 없다고 하지만 ‘나우 유 씨 미2’(감독 존 추)는 1편 못지않은 짜릿한 쾌감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편이 단계적으로 스케일이 커져가는 마술쇼와 ‘포 호스맨’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나우 유 씨 미2’는 멤버들 각각의 개인기에 집중한다. 특히, 경비가 삼엄한 연구소에 잠입해 월터(다니엘 래드클리프)가 가져오라고 한 카드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화 ‘나우 유 씨 미2’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우 유 씨 미2’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나우 유 씨 미2’ 제작진은 시각효과와 CG를 사용해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방법 대신 배우들을 매직 캠프에 입소시켰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 특성에 맞는 각양각색의 마술을 연마했다. 100% 리얼에 가까운 배우들의 매직쇼와 공동 프로듀서로 합류한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지원 아래 전편보다 다양해지고, 더욱 환상적인 마술들이 관객들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다른 또 하나는 무대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나우 유 씨 미2’는 뉴욕을 넘어 마카오, 런던까지 향한다. 그야말로 세계를 무대로 환상적인 마술쇼를 펼친다. 특히, 런던에서 펼쳐지는 피날레 무대는 ‘나우 유 씨 미2’의 백미다. 세상 모든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는 카드를 두고 펼쳐지는 월터와 ‘포 호스맨’의 머리싸움과 런던을 배경으로 거대한 마술쇼를 준비하는 ‘포 호스맨’의 모습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나우 유 씨 미2’ 다니엘 래드클리프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나우 유 씨 미2’ 다니엘 래드클리프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포 호스맨’을 위기에 몰아넣는 월터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해리포터로 더 익숙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호그와트’를 졸업한 이후, ‘킬 유어 달링’(2013)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2015) ‘빅터 프랑켄슈타인’(2015) 등 지속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해리포터’의 그림자를 벗어냈다.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 ‘나우 유 씨 미2’의 월터에서도 해리포터는 보이지 않는다.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얄미운 악역을 완성시켰다.

‘나우 유 씨 미’의 시작을 알렸던 제이슨의 말은 이렇게 끝난다. “제 직업이 뭐냐고요? 당신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즉 당신의 관심을 훔치고 그걸 되돌려 주는 거죠.” 이제 마술사기단 ‘포 호스맨’에 도둑맞은 관심을 환상적인 마술쇼로 돌려받을 차례다.

오는 13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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