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올가을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에 직항편을 띄운다. 미국과 쿠바 간의 정기 항공편 재개는 양국 간의 역사적 국교정상화에 따른 이 후속조치로, 반세기 만의 일이다.

앤서니 폭스 미 교통장관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8개 민간 항공사에 대해 아바나 취항 임시 허가를 내줬다고 발표했다. 취항 시기는 올가을 초라고만 밝혔다.

취항 허가를 받은 항공사는 알래스카, 아메리칸, 델타, 프런티어,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스피리트,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다. 이들 항공사는 애틀랜타(조지아), 샬럿(노스캐롤라이나), 휴스턴(텍사스),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뉴어크(뉴저지), 뉴욕, 마이애미(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올랜도, 탬파 등 10개 도시에서 하루 총 20편의 쿠바행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다.

미 교통부는 지난달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해 6개 민간 항공사에 쿠바 내 5개 도시에 대한 취항 허가를 내 준 바 있다.

양국은 2014년 말 역사적인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해 여름 양국 수도에 대사관까지 개설하는 등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이에 따라 쿠바를 찾는 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 지난해에만 16만여명이 쿠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자국민에 대해 가족 방문이나 교육, 종교 등 12개 항목에 한정해 정부의 승인 없이 쿠바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