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닥터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닥터스’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시스루뱅에 여배우들이 푹 빠졌다.

최근 앞머리를 내 색다른 이미지를 뽐내고 있는 여배우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SBS ‘닥터스’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신혜와 KBS2 ‘함부로 애틋하게’로 돌아온 국민 첫사랑 수지, MBC ‘W-두 개의 세계’로 무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효주 등이 극 속 캐릭터를 위해 앞머리를 내렸다. 이마가 살짝 드러나는 시스루뱅은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은 물론 동안의 효과는 물론 묶음 머리를 할 때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 박신혜·수지·한효주의 헤어를 책임지고 있는 헤어스타일리스트로부터 세 사람의 앞머리 연출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신혜, 앞머리로 연출한 반항아→청순녀

‘닥터스’를 통해 아픈 상처가 많은 반항아에서 진취적인 여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 역의 박신혜는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위해 앞머리로 변화를 줬다. 박신혜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제니하우스 프리모점 차세인 실장에 따르면 어두운 과거를 표현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는 숱이 많은 일자뱅으로 앞머리를 연출했다. 극 중 유혜정의 무심한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웨이브를 넣지 않고 생머리로 표현했다.

여의사가 된 뒤에는 한층 여성스러워졌다. 전체적으로 모발에 레이어컷을 주고 앞머리를 가볍게 시스루뱅으로 해서 학생 때에 비해 성숙해진 느낌을 주려 했다. 또한 묶었을 때의 떨어지는 잔머리를 얼굴형에 맞게 맞춤 컷했고,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의 웨이브를 넣었다. 포니테일로 묶었을 때도 밋밋하지 않게 스타일링 했다. 차 실장은 “컬러 또한 밝고 얼굴톤을 화사하게 보일 수 있는 홍학 컬러와 핑크로즈가 적절히 믹스된 ‘플라밍고 로즈컬러’로 세련된 여자 의사를 표현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롱헤어의 설렘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스틸컷 / 사진=KBS 제공
‘함부로 애틋하게’ 스틸컷 / 사진=KBS 제공
▶ 수지, 내추럴한 헤어로 수수한 매력 강조

수지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다큐멘터리 PD 노을 역을 맡았다. 한때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현실과 타협하고, 속세에 물든 인물이다. 무엇보다 수지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톱스타 신준영 역의 김우빈과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트 ‘멜로 퀸’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수지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이예슬 실장은 수지가 드라마 속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 어떤 헤어스타일을 선보일지 고민을 하다가 앞머리를 커트했다고 밝혔다. 노을의 고등학생과 성인 때의 차이를 조금씩 주지만 크게 이질감이 생기지 않는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학생 때는 수지의 평소 어려보이는 이미지 그대를 표현했다. 수지의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블랙 헤어톤과 살짝 정돈되지 않은 듯한 앞머리로 풋풋함을 더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다큐멘터리 PD라는 직업 특성상 최대한 내추럴하고 꾸미지 않은 느낌의 헤어를 연출했다. 화려하기보다 수수한 느낌을 내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위해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도로만 헤어를 스타일링했다.

‘W’ 스틸컷 / 사진=MBC 제공
‘W’ 스틸컷 / 사진=MBC 제공
▶ 한효주, 웨이브로 표현한 사랑스러운 ‘만뚫녀’

한효주는 ‘W-두 개의 세계’에서 웹툰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흉부외과 의사 오연주 역을 맡았다. 한효주는 호기심 많은 초짜 의사이자 웹툰 세상 속 강철(이종석)의 삶을 변화시키는 활기찬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앞머리 없이 무겁게 떨어지는 롱헤어에서 컬러와 앞머리를 커트해 변화를 줬다.

한효주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알루 김민선 대표는 오연주의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맞춰 앞머리를 최대한 무겁지 않는 시스루뱅으로 스타일링 했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와 은은함이 감도는 브라운톤으로 컬러에도 변화를 줬다. 김 대표는 “극 중 의사 역할인 만큼 머리를 묶을 때가 많은데 대충 묶어도 앞머리로 인해 헤어를 예쁘게 손질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효주의 앞머리 손질법은 간단하다. 머리를 감은 뒤 앞머리를 바짝 말리고 난 뒤 구르프(헤어롤)를 말아 볼륨감 있게 관리한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앞머리가 쳐져서 눈을 찌를 수 있기 때문에, 2분 정도만 구르프를 말아놓고 풀어만 놓으면 드라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팁을 전수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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