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전년대비 2.6% 감소한 11만6,749대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벤츠와 랜드로버가 두각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까지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디젤차의 판매감소 현상도 나타났다.

수입차, 벤츠·랜드로버 두각...디젤은 주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6월까지 2만4,488대를 내보내며 BMW(2만3,154대)를 제치고 상반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벤츠는 독일 4사 중에서 유일하게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반면 4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무려 33.1%나 떨어져 디젤스캔들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가장 큰 성장을 일군 브랜드는 랜드로버(5,502대)다. 디스커버리 등 주력 제품의 물량해소에 힘입어 68.4%나 늘었다. 반면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는 푸조(1,875대)에서 일어났다. 주력 2008이 예년 대비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전년보다 37% 줄어든 것.

일본 브랜드들도 약진했다. 1만6,479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7,4% 판매가 올랐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11,7%에서 14.1%로 상승했다. 혼다(3,112대)와 렉서스(3,651대), 인피니티(1,889대)의 판매호조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BMW 5시리즈로 7,342대의 실적을 거뒀다. 완전변경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영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뒤 이어 역시 할인이 컷던 아우디 A6가 6,823대를 기록했으며, 벤츠 E클래스가 6,597대로 3위에 올랐다. 벤츠는 상반기 톱10에 E클래스와 C클래스, S클래스 등 주력 제품을 모두 올리며 저력을 나타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S클래스는 전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 벤츠·랜드로버 두각...디젤은 주춤

그러나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디젤차 억제 분위기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디젤차 판매가 전년 상반기보다 7.7% 감소한 것.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가솔린차는 27.9% 늘고, 하이브리드차는 무려 57.5% 늘었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하반기는 신형 E클래스 판매가 본격화되는 벤츠의 선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탄력을 받은 일본 브랜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상반기보다 더욱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상반기 수입차 11만6,749대 신규등록, 전년比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