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2일 금속노조 총파업 참여 위한 것"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이 오는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참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틀 전에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제시안조차 제출하지 않고 협상을 불성실하게 몰아가고 있다"면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노사홍보물인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은) 7월 22일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을 위한 짜여진 수순"이라고 지적하고 "그 속에서 회사가 어떤 제시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17일부터 시작된 교섭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안건 논의가 진행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했고, 핵심 안건인 임금체계 개선, 임금피크제, 주간 2교대 임금보전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 의견 접근이 없어서 회사 측 안의 제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달 말부터 금속노조 총파업 관련 일정을 현장에 전달하는 등 '짜여진 수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배포된 노조 유인물에서는 '7월 22일 전 조합원의 양재동 상경투쟁'을 예고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는 지난달 21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6월 30일 일괄조정신청과 7월 22일 총파업 상경 투쟁안을 통과시켰고, 쟁의조정 신청 내부지침을 산하 지부와 지회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현대차 노조는 협상진행 경과나 회사의 제시안 여부와 무관하게 상급단체 총파업 일정에 동참하기 위해 협상 결렬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 측 안 미제시를 이유로 교섭결렬을 선언했지만, 회사가 어떠한 안을 내놓더라도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똑같이 파업 수순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과정에서 노조가 실제로 미리 짜놓은 틀 속에서 협상결렬을 선언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악의 경기불황 속에 나라 경제 전체가 위기극복에 매진하고 있는 시점에 노조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총파업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노조는 파업에 나서기보다 조속한 교섭 재개를 통한 진정성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