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일시적인 기업여신 연체 여파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치)을 보면 5월 말 현재 원화대출 연체율은 0.74%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0.7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앰)'의 인수금융과 관련해 딜라이브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국민유선방송투자회사)과 대주단 간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신규 연체가 발생해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높아졌다.

5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이 1.04%로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그 중 대기업대출이 딜라이브 관련 협상 지연으로 0.50%포인트 오른 1.36%를 나타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딜라이브 인수금융 대주단이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하면서 해당 연체는 해소된 상태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민연금 등 딜라이브 인수금융 관련 대주단은 인수금융 2조2천억원 중 8천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의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7%로 한 달 전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최근 비중이 늘어나는 집단대출의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1%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저금리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대출 연체율 증감 현황과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