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펀타지쇼’ 마술쇼 스틸컷 / 사진=TV10 기획취재팀
‘펀타지쇼’ 마술쇼 스틸컷 / 사진=TV10 기획취재팀
공연 타이틀 그대로 재미있고,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출연진들은 대사 한마디 없이 관객들을 웃겼고, 그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3일 서울 마포구 임혁필 소극장에서 임혁필의 ‘펀타지쇼’가 열렸다. 한경텐아시아가 주최하고 프리미엄패스가 주관하는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는 이경규를 비롯해 윤형빈, 김영철, 이수근, 박성호, 정종철, 옹알스 등 인기 개그맨들이 참여했다.

‘펀타지쇼’는 개그맨 임혁필이 연출한 넌버벌(non-verbal) 공연이다. 대사 중심이 아닌 몸짓과 소리를 중심으로 무대를 연출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술, 레이저쇼, 샌드 아트 등 대중적인 소재를 넣어 다른 공연들과 차별화를 뒀다.

‘펀타지쇼’ 샌드아트를 선보이는 임혁필 / 사진=TV10 기획취재팀
‘펀타지쇼’ 샌드아트를 선보이는 임혁필 / 사진=TV10 기획취재팀
#말 한마디 안 하고 웃기기

연출가 임혁필은 모든 공연이 끝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쇼를 만들고 싶었다”며 넌버벌쇼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펀타지쇼’에는 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공연 맨 처음 임혁필이 독백하는 장면을 빼고는 모두 몸짓과 소리를 중심으로 연출됐다. 3일 공연에는 유독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는데,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공연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코미디적인 부분 말고도 마술쇼, 레이저쇼 등 눈과 귀를 사로잡는 퍼포먼스들이 쉴 새 없이 이어져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사 중심의 개그 공연과는 차별화된 독특하고, 신선한 공연이었다.

‘펀타지쇼’ 공연 스틸컷 / 사진=TV10 기획취재팀
‘펀타지쇼’ 공연 스틸컷 / 사진=TV10 기획취재팀
#재미에 감동까지

연출가 임혁필이 ‘펀타지쇼’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웃음뿐만이 아니다. 그는 공연 처음부터 우리가 잊고 사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임혁필은 “어렸을 적 꿈은 원래 화가였다”며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개그맨이 되었고, 사는 게 바빠 소중하던 꿈을 잊고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그는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마”라는 말과 함께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위해 직접 샌드 아트를 선보였다. 화가를 꿈꿨던 소년이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면서, 결국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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