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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와 경영권 분쟁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한달만에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발 항공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한지 약 4주만이다.

신 회장은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을 위해 계속 주총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이나 자신에 대해 제기된 비자금 조성 혐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달 출국한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직후에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합작공장 기공식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가 중국·베트남 등에서 주요 계열사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해결, 롯데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해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도연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