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개그맨 이경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공연된 ‘응답하라 이경규’ 무대에서 ‘별들에게 물어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개그맨 이경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공연된 ‘응답하라 이경규’ 무대에서 ‘별들에게 물어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코미디계의 대부’, ‘예능신’, ‘갓경규’, ‘경규킹’…모두 개그맨 이경규를 일컫는 말이다. 이경규는 연초부터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에서 연신 큰 웃음을 만들어내더니,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눕방’, ‘낚방’, ‘말방’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다시 한번 대세로 떠올랐다. 그런 이경규의 코미디를 1m 안팎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바로 홍대 코미디위크 기간에 열리는 개그쇼 ‘응답하라 이경규'(이하 ‘이경규쇼’)다.

2일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이경규쇼의 첫 공연이 열렸다. 한경텐아시아가 주최하고 프리미엄패스가 주관하는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는 이경규를 비롯해 윤형빈, 김영철, 이수근, 박성호, 정종철, 옹알스 등 인기 개그맨들이 참여하는 개그 페스티벌이다. 1일부터 3일동안 윤형빈소극장, 상상마당, 디딤홀, 스텀프, 김대범소극장, 임혁필소극장 등 홍대 곳곳의 소극장에서 스탠딩 코미디, 코믹 퍼포먼스를 비롯해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경규쇼’는 이경규가 감독하고 출연했던 전설의 영화 ‘복수혈전’ 속 절권도 액션, ‘별들에게 물어봐’ 속 경규옹 콩트 등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개그부터 몸개그가 섞인 트로트 열창까지 데뷔 36년차 코미디 베테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됐다. 추억을 소환하는 개그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마술쇼와 스탠딩 퍼포먼스 등의 조합으로 연령대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현장에는 커플, 가족 단위의 관객들부터 시작해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와 객석을 꽉 채웠다.

개그맨 이경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공연된 ‘응답하라 이경규’ 무대에서 재밌는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개그맨 이경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 공연된 ‘응답하라 이경규’ 무대에서 재밌는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후배 개그맨 이윤석과 윤형빈이 이경규와 함께 콩트를 꾸미거나 단독으로 스탠딩 코미디와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경규 사용법’을 안내한 이윤석은 “에피타이저가 되어 달라 해서 왔습니다. 돈내고 화나는 경험으로 일기에 쓰실지도 모릅니다”라며 이경규의 버럭 개그와 셀프 디스를 활용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윤형빈은 공연 코미디를 진행하며 잔뼈가 굵은 애드리브의 대가답게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쇼에 참여시키며 재미를 배가했다.

이렇게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과 함께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90분이 훌쩍 지나가있다. 이날 쇼를 관람한 개그계 대 선배 전유성은 “굉장히 재밌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라이브 무대가 거의 없다. 스탠딩 코미디도 쉽지 않은 건데, 생활 속 이야기를 코믹하게 잘 전달한 것 같다”며 후배들의 코미디 쇼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경규가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라는 것을 한번에 맞추며 50만원 상당의 보스턴백을 선물로 받아간 초등학생 이채운(13) 군은 온 가족과 함께 논현동에서 왔다. 이 군은 “MBC ‘오늘은 좋은 날-별들에게 물어봐’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광팬이 됐다. 정말 존경스럽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에서 홀로 올라온 여성도 있었다. 주희연(30대) 씨는 “이런 것 안 하시는 분이라 기대하고 왔다. TV에서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가까운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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