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와 K-패션에 이어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는 K-주얼리의 약진이 눈에 띈다.

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면세점 전점에서 국산 액세서리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브랜드 매출신장률이 30%대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입점 브랜드 수도 지난해 상반기 말 20여개에서 올해 상반기 30개로 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자체는 화장품이나 잡화보다 적지만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며 "화장품을 시작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 젊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한류 열풍이 여전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액세서리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토종 브릿지 주얼리(수만∼수십만원대의 중가 액세서리)와 프리미엄 브릿지 주얼리 브랜드들은 면세점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현지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K-주얼리 열풍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제이에스티나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왕관 귀걸이'로 국내 여성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여주인공이 착용한 귀걸이·목걸이와 캔버스백 등이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국내외 면세점 20여곳에 입점한 제이에스티나는 중국과 홍콩은 물론 일본·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현지 매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면세점에 5곳 이상의 매장을 더 열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그룹의 프렌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 역시 중화권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디디에 두보는 한류 열풍의 정점에 있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전지현이 착용한 액세서리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론칭한 뒤 한 손가락에 여러 개의 반지를 끼는 레이어드 링과 한쪽씩 구매해 믹스매치할 수 있는 귀걸이 등 눈에 띄는 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얻었다.

홍콩의 고급 백화점 하비 니콜스와 복합쇼핑몰 하이산 플레이스 등에 매장을 두고 있다.

하이산 플레이스점에서는 지난해 말 개장 한 달 만에 약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보그 파리 편집장을 지낸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의 딸이자 세계적 패션 스타인 줄리아(Julia) 로이펠드를 아트디렉터로 영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디디에 두보 관계자는 "최신 패션에 관심이 많은 국내와 중화권 20∼30대 청년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류 바람을 타고 홍콩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에도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해 온 골든듀도 면세점 매장을 내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섰고, 우림의 액세서리 브랜드 스톤헨지 역시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화권 소비자들에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유행을 잘 반영한 디자인, 인기 한류 스타 마케팅 등에 힘입어 K-주얼리가 이름값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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