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전망

올해 3분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이 2분기의 공급 과잉에도 일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LCD 패널 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대가 제한되고 성수기 효과가 보태지면서 LCD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분기 5.1%까지 치솟았던 대형 패널의 공급과잉률(수요 대비 공급의 비율)이 0.6%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시장 전체적으로는 균형 상태에 이르거나 심지어 다소 공급 부족 상황을 보일지도 모르겠다"며 "일부 크기의 세그먼트에서는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TV 패널의 경우 55인치와 43인치 이하 크기에서, 모니터 패널은 23인치 이하 크기에서 3분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크기 패널의 수율에 제약이 있고, 일부 제조사들이 다른 제품 생산을 위해 생산설비를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49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월 139달러에서 5월 133달러로, PC용 LCD 패널(15.6인치 노트북용) 가격은 1월 38.8달러에서 5월 37.5달러로 하락했다.

PC용 19인치 LCD 모니터도 같은 기간 27.3달러에서 26.5달러로 내려앉는 등 LCD 패널 가격은 그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2분기 들어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이노룩스(Innolux)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분기의 생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 생산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1분기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 그리고 신규 공정 전환 과정에서의 수율 문제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2분기에는 또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와 CSOT, 대만의 AUO가 일제히 8.5세대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패널 공급이 크게 늘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3분기의 성수기를 앞두고 패널 수요기업들이 미리 재고를 쌓아두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패널 가격이 이미 안정을 이루기 시작했고, 일부 크기에서는 반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패널 재고는 점차 건강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다만 수익성이 없는 일부 크기 세그먼트는 생산이 위축되며 가격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